육아가 힘들 때 기억하세요: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위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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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태주 시인의 책을 읽다가 마음을 울리는 글귀를 마주했습니다.


그 순간, 문득 11년 전의 나에게 이 구절을 들려주며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태주 시인의 시집

아마도 그 해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1년 전, 저는 육아 첫 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내 삶은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뀌었어요.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의 그 벅찬 기쁨 뒤에는, 벼락처럼 찾아온 변화와 감당하기 어려운 피로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요. 노산이라는 것, 외국에서 도움을 줄 가족이 없다는 것, 매일 출근해 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른 책임져야 할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그런데, 사실 이런 이유가 없더라도 육아는 원래 힘든 일이었을 거예요.

그 당시 제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다들 튼튼하고 강하게 잘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저만 온몸이 으스러질 듯한 고단함에 휘청거렸습니다. 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나가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서야 알았어요. 그건 제 문제만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모든 엄마가 겪는 어려움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것처럼 보여도, 집에서는 각자 눈물과 피로를 견디고 있었던 겁니다.

그때 처음으로, 모두가 앞을 향해 달려가는데 나만 뒤로 물러나는 듯한 인생의 경험을 했습니다.
또, 내 마음대로 하루를 컨트롤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도, 약속 시간에 늦거나 돌발 상황이 생기면 그 순간 무너져 내렸습니다. 스스로에게 끝없는 스트레스를 주며 자책했지요.

육아는 단순히 몸만 피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 정신, 감정…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고치의 피로를 동시에 안겨주는 일이었어요.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커리어나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생각할 여유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 온 에너지를 다 써버리니, 성장이나 커리어를 꿈꾸는 일은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는 퇴보하겠구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몸이 으스러질 듯한 피로와 마음의 무거움 속에서
“나만 뒤처지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실, 이것은 단순히 저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기를 낳고 한 사람에서 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변화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절, 누군가가 제게 나태주 시인의 한 구절처럼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충분히 잘하고 있다.”

라고 말해주었다면, 저는 아마 눈물을 콸콸 쏟아냈을 겁니다.


그 시절 제가 배운 몇 가지 깨달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 힘듦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도 비슷하게 힘든 법입니다. 단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에요. “정상이 아닌 것이 정상인” 시절이 분명 존재합니다.
  • 후퇴처럼 보이는 순간도 삶의 일부다
    인생이 항상 전진만 한다면 너무 각박하고 단조로울 겁니다. 멈추거나 후퇴하는 듯한 순간 속에서 더 깊은 성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장은 없지만, 그 경험 자체가 삶의 영양분이 되어주죠.
  • 힘듦 속에 숨어 있는 성장
    몸과 마음이 으스러질 듯 버거운 시기일수록, 사실은 내 안에서 큰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장이 전부가 아니에요. 보이지 않는 내 마음과 생명 속에서 깊이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 비교 대신 자기 상황을 존중하기
    교과서적인 기준을 세우고 내 생활이 거기에 못 미친다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특히 육아 시절엔 저도 끊임없이 검색을 했습니다.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은가, 무엇이 최선인가”를 찾아 헤맸죠. 하지만 현실은 각자 다릅니다.
    예를 들어,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에게 좋다고 하죠. 하지만 어떤 엄마는 건강 상태나 환경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지금 나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충분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입니다.

너 오늘로써 충분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괜찮으니,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오늘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우리는 때로 너무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곤 합니다.

오늘만큼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최선을 다 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혹시 여러분은 언제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댓글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면, 서로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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